순자산 110억원, 연간 수익 실현 20~30억원이라는 실제 성과를 기록한 투자자 라오어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감정을 배제한 수학적 공식 기반 투자 시스템은 분명 배울 점이 많지만, 3배 레버리지 ETF라는 도구의 구조적 위험성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무한매수법의 원리와 코스트 에버리징의 진화
라오어는 2021년 『무한매수법』이라는 책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무한매수법의 핵심은 코스트 에버리징, 즉 정액 분할 매수를 보다 정교하게 공식화한 데 있습니다. 기본 구조는 전체 투자 원금을 40분할하여 회당 일정 금액씩 분할 매수·매도를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회당 250만원씩 매수를 집행하며, TQQQ의 경우 평균 단가 대비 15%, SOXL의 경우 약 20%를 기준으로 전략 매도가 이루어집니다.
이 전략의 진정한 혁신은 규칙의 완전한 기계화에 있습니다. "51달러가 되면 자동으로 팔린다"는 LC(Limit Order) 주문 시스템을 활용해, 매수·매도 시점을 감정이 아닌 사전에 설정된 공식이 결정합니다. 그 결과 라오어 본인도 하루 주식에 할애하는 시간이 5분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행동재무학 관점에서 이 접근법의 가치는 매우 큽니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공포에 의한 저점 매도와 탐욕에 의한 고점 보유입니다. 무한매수법은 하락 시 공식이 자동으로 매수를 지시하고, 상승 시 매도를 지시하기 때문에 이러한 심리적 함정을 구조적으로 차단합니다. 확증 편향, 즉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시장을 해석하는 오류도 공식이라는 외부 기준이 있는 한 개입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40분할 매수가 모두 소진된 이후에도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 즉 2000년 닷컴버블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2~3년간 하락이 이어지는 장기 침체 국면에서는 전략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추가 대응 자금이 없다면 분할 매수라는 전략의 전제 자체가 붕괴됩니다. 또한 "15% 수익 실현"이라는 기준은 과거 데이터에 과적합(Overfitting)된 수치일 가능성이 있으며, 미래 시장이 다른 패턴을 보일 경우 이 기준의 유효성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백테스트 기준으로는 연간 1520% 수익률(TQQQ 기준), SOXL 기준으로는 약 30% 수익률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라오어는 이 전략을 약 5년간 지속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성과가 20192024년이라는 나스닥 역사상 유례없는 대상승장과 정확히 겹친다는 사실은 전략의 성과를 평가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맥락입니다.
밸류리밸런싱과 V값 기반 장기 투자 시스템
라오어는 2022년 『밸류리밸런싱』이라는 책으로 두 번째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밸류리밸런싱은 미국의 마이클 에들슨(Michael Edleson)이 제안한 밸류 에버리징 개념을 기반으로, 라오어가 현금 관리 개념을 추가하여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장기 투자 방법론입니다. 핵심 대상 자산은 TQQQ이며, 단기 투자인 무한매수법과 달리 장기적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합니다.
코스트 에버리징(정액 분할매수)과 밸류 에버리징의 차이는 학술적으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입니다. 코스트 에버리징은 가격에 무관하게 매월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인 반면, 밸류 에버리징은 목표 자산가치 경로를 사전에 설정하고 자산 가치가 목표 아래로 내려가면 더 많이 매수하고, 목표 위로 올라가면 더 적게 투자하거나 매도하는 방식입니다. 마이클 에들슨의 연구는 밸류 에버리징이 코스트 에버리징 대비 장기적으로 더 낮은 평균 매수 단가를 달성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라오어는 원래의 밸류 에버리징 개념에서 현금에 대한 개념이 부재하다는 문제를 발견하고, 매도를 통해 발생한 현금을 전략 내에서 함께 운용하는 구조를 추가했습니다. 이것이 밸류리밸런싱의 핵심 차별점입니다. 전략 내에서 V값이라는 기준점을 설정하고, 현금 비중이 많을수록 V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도록, 현금 비중이 적을수록 V값이 평행에 가깝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V값을 기준으로 매수·매도 타이밍이 결정되며, 상승장에서는 매도가 자연스럽게 많아지고 하락장에서는 매수가 집중되는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현재 라오어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총자산 약 100억원 중 80억원가량이 현금인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장기 상승장이 지속되면서 밸류리밸런싱의 구조상 매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이처럼 시장 상황에 따라 현금 비중을 동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바이앤홀드(Buy & Hold) 전략보다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우월한 접근법으로 평가받습니다.
다만 밸류리밸런싱 역시 장기 투자라는 특성상 3배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TQQQ의 역사적 최대 낙폭은 2022년 기준 약 -80%에 달했으며,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이 재현된다면 이론적으로 -95%까지의 손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억원이 -80% 하락하면 잔여 자산은 2천만원에 불과하며, 원금 회복을 위해서는 400%의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어떠한 정교한 전략도 레버리지 ETF가 내포한 이 구조적 위험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다는 점은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TQQQ·SOXL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위험과 일반 투자자 적용의 현실
라오어의 전략은 기본적으로 TQQQ(나스닥 100 3배 레버리지)와 SOXL(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을 핵심 투자 자산으로 삼고 있습니다. 장기 투자는 TQQQ 중심, 단기 투자는 SOXL 중심으로 각각 50%씩 배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모든 투자자가 반드시 이해해야 할 개념이 변동성 손실(Volatility Decay)입니다.
기초 지수가 +10% 상승 후 -10% 하락하면 최종 수익률은 약 -1%입니다. 그러나 3배 레버리지 ETF에서는 +30% 상승 후 -30% 하락이 발생하여 최종 수익률이 약 -9%가 됩니다. 기초 지수가 원점으로 돌아와도 3배 레버리지 ETF는 -9%가 되는 것입니다. 이 변동성 손실은 시장이 횡보하는 구간에서 지속적으로 자산을 갉아먹는 구조적 비용이며, 어떤 매수·매도 전략으로도 이 수학적 현실을 완전히 상쇄할 수 없습니다.
라오어 본인도 레버리지 수준에 대해 균형 잡힌 조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QQQ를 기준으로 50년치 백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약 2.5배 레버리지가 최적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를 QLD(2배)와 TQQQ(3배)의 반반 구성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나아가 전략이 복잡하거나 부담스럽다면 QLD 단독 정액 투자만으로도 충분히 장기 자산 형성이 가능하다고 권고하며, 실제로 자신의 딸에게 2천만원 상당의 QLD를 증여하고 비밀번호를 다섯 번 틀려 계정을 잠근 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해당 자산이 현재 약 1억원(5배)으로 불어났다는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이 역시 2019~2024년 대상승장과 겹친다는 점에서 시장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일반 투자자와 110억원 자산가 사이의 질적 차이입니다. 80% 하락 시 110억원 자산가의 잔여 자산은 22억원으로 여전히 거대한 자산이지만, 1억원 투자자에게 같은 낙폭은 2천만원이라는 생계를 위협하는 수준의 손실을 의미합니다. 추가 매수 여력, 심리적 내성, 현금 동원력 모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또한 해외 ETF 매매차익에 적용되는 22% 양도세(250만원 공제 후)는 백테스트 수익률과 실제 세후 수익률 사이에 상당한 괴리를 만들어냅니다.
레버리지 투자를 고려하기 전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자산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도 추가 매수할 재정적 여력이 있는가, 10년 이상 일정 금액을 꾸준히 투자할 안정적 현금흐름이 있는가, 50% 이상 하락해도 규칙을 흔들림 없이 지킬 심리적 내성이 있는가, 그리고 투자 자금이 생계비와 완전히 분리된 여유 자금인가. 이 모든 항목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면, 3배 레버리지 전략은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라오어 전략의 핵심 철학, 즉 규칙 기반 투자, 동적 현금 관리, 자동 주문 활용, 분할 매수·매도를 레버리지 없는 일반 ETF에 적용하는 것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에게 훨씬 안전하고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라오어의 투자 전략은 감정을 배제하고 수학적 공식으로 매매를 자동화한 혁신적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TQQQ·SOXL이라는 3배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위험, 2019~2024년 특수 상승장이라는 환경적 맥락, 그리고 일반 투자자와의 자본 규모 차이를 반드시 냉정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전략을 따라하기보다 그 철학을 배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ON9KU_YiiG0